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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780
#1

술 한잔 걸치고 이 글 쓴다.

그래서 좀 지리멸렬할지도 모르니 미리 양해 좀 구한다.

오프라인 인맥들 한테 말 못할 고민이 생겼는데 너무 답답해서 온라인으로라도 풀려고 이렇게 글 쓴다.

내가 최근에 고민이 생겼거든.

그런데 이게 좀 많이 찝찝해.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하나....

한 1년 전인가...

내가 밤에 야식 사려고 편의점에 가는데 한 꼬맹이가 편의점 앞에 쪼그려 앉아 있더라.

나는 처음에는 이 꼬마가 뭔가 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내가 살 것만 사고 집에 들어갔어. 알잖아. 요즘 시국이 하 수상하여 어린애 잘못 건들이면 경치는 거.

그런데 다음 날에 또 야식 사러 가는데 그 꼬맹이가 또 있는 거야. 뭔가 이상하잖아. 밤 늦게 꼬맹이가 편의점 앞에서 쪼그려 앉아있는게.

그래도 앞서말한 것처럼 시국이 하 수상하여 그냥 넘어갔지. 그런데 집에 와도 그 꼬맹이가 계속 눈에 밟히는 거야. 그래도 그 날은 찝찝해 하면서도 그냥 넘어갔어.

그리고 그 다음 날. 이제는 패턴 알겠지? 그래 야식 사려고 편의점 갔는데 역시나 그 꼬맹이가 있는거야. 그 날은 나도 못 참겠더라고. 애 마실 딸기 우유랑 먹을만한 슈크림 하나씩 산 후에 꼬맹이한테 말을 걸었어.

그러니까. 어랍쇼? 얘가 놀라면서 사과부터 하더니 도망을 가는거야. 나는 벙쪄서 보기만 했지. 그리고 정신 차린 후에 집으로 돌아갔어.

아씨 존나지리멸렬하네. 이해해라. 오랜만에 술 좀 마셨더니 좀 그렇다.

어쨌든. 계속 이야기 하자면 또 다음날에 편의점가니까 애가 있었어. 그런데 애가 그날따라 이상해. 무릎에 고개를 묻고 가만히 있는 거야.

나는 놀라서 말을 걸었지. 애가 놀라긴 했는데 도망은 안 가더라. 그래서 왜 그러고 있냐고 물으니까 집에 못들어가고 있데. 나는 놀랐지. 내가 본 것만 거의 나흘 동안 편의점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거 봤거든.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가까워. 그런데 왜 못 들어가냐고 물어보니까 열쇠를 잃어버렸데. 이상하잖아. 다른 가족이 있으면 늦게라도 들어갈 수 있을텐데.

그래서 물어봤어 다른 가족은 어디있냐고. 편모가정인데 엄마가 안 들어 온지 일주일 넘었데. 그 말 들으니 느낌 쎄하데. 이거 아동학대나 마찬가지잖아.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니 며칠동안 못 먹었데. 그래서 내가 우유하고 빵을 주니까 허겁지겁먹더라. 그거로도 부족할 것 같아서 도시락도 사줬어. 애가 먹는 동안 애를 살펴 봤는데. 생긴건 귀여운 애가 몰골이 꾀죄죄해. 그리고 팔 다리도 좀 많이 가늘고.

학교는 다니냐고 물으니까. 애가 먹다말고 울먹여. 그리고 울먹이면서 말하더라. 학교 다니긴 다니는데 따돌림 당하고 괴롭힘 당한다고. 그래서 학교 안 나간다고.

애가 편모가정 자녀였거든. 알잖아 한부모 가정은 차별 좀 받는거. 특히나 애들은 좀 노골적이고 심하게 차별하는거.

엄마한테는 말했냐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걱정할까봐 말은 안했데. 울면서 밥도 먹으면서 말하는데 엄청 안쓰럽더라.

한부모 가정 애면 많이 뻔뻔하고 강하고 민폐는 아무렇지도 않게 끼칠 거라고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얘는 안 그래. 착하고 불쌍하더라. 괴롭힘을 심하게 당했는지 엄청 위축되어 있고.

아는 사람 없냐고 물어봤어. 근처에는 없다더라. 최근에 이사와서.

열쇠공 불러서 집 열쇠 따면 되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고개만 젓더라. 이유는 물어봐도 대답않고. 나중에 알았는데. 얘 대인 기피증이 엄청 심했어. 내가 그 날 말 걸 수 있었던 이유는 배가 너무 고파서 도망칠 힘도 없어서였고. 대인기피증 때문에 청소년 보금자리나 경찰한테 도움도 요청 못하고 끙끙 앓기만 하고.

잠은 어디서 자냐고 물어보니까 골목길 구석에서 박스깔고 잤대.

존나 불쌍하더라. 마침 순찰차가 근처에 지나 가길래 경찰한테 알리려고 하니까 얘가 결사적으로 말리더라. 엄마랑 헤어지기 싫다고.

그래서 별 수 있나. 못 알렸지. 그런데 그러고나니까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더라.

애가 밥 다먹고 나니 할 이야기도 다 떨어졌어. 그리고 애도 배가 부르니까 꾸벅꾸벅 졸고.

애를 집에 데려가면 안 되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텐데.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게 쉬운 일이야? 자칫했다간 잡혀갈 수도 있고 모르는 애를 집에 들였다가 집에 있는 집기 털리면 어쩌려고.

난 미련할 정도로 착한 인간은 아니라서 그러진 못하겠더라.

그래도...마침 집에 안 쓰는 침낭이 하나 있어서 그거나 갔다줬지. 애가 감사하다고 말하며 골목길로 사라지더라. 그날 애가 엄청 신경쓰여서 잠 설쳤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다시 가니까 애가 또 있어. 그런데 애가 전날에 비해 말끔해진 모습으로 있더라. 전날에 엄마가 집에 들어왔데. 그래서 열쇠 새로 맞추고 오랜만에 샤워도 하고 집에서 잠도 잤다고 하더라. 그 날은 단지 날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나는 안도했지. 애가 그렇게 말하면서 돈이랑 침낭을 돌려 주길래 침낭만 받았지. 보니까 못 사는 애 같아서. 그냥 나중에 비슷한 사람 만나면 도와주라고 말했어.

애가 그렇게 말하니까 얼굴을 붉히면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더라.

그리고 나도 그애도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


여기까지만 읽으면 찝찝 하지만 훈훈한 이야기 같지?

그 애랑 나의 인연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일단 잠시만 화장실 갔다오고 마저 쓸게.
¨ No.1781
#2

미안하다. 똥 싸느라 늦었다.

이야기를 계속 하겠다.

그 애랑 헤어지고 당분간은 그 애가 안 보이더라. 이게 당연한 일이긴 하지. 야심한 시간에 애 혼자 편의점 앞에 있는 건 이상한 일이니까.

그런데 얼마 후에 그 애랑 다시 만났다. 부끄럽지만 이번엔 내 잘못으로.

그날은 친구랑 술 엄청 마시고 집에 돌아갔는데 내 소지품을 뒤져보니 열쇠가 없어졌더라. 한참을 찾아도 안 나와서 열쇠공을 부르려고 했는데 밤 늦은 시간이라 아무데서도 안 받더라. 어쩔 수 있나 밤세고 다음날에 열어달래야지.

그래서 일단은 편의점에서 숙취음료 마시고 게임방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음..........부끄럽지만 숙취음료 마시고 필름이 끊겼다.

그런데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누가 내 몸을 흔들더라. 누굴 것 같냐? 맞다. 그 애였다. 덤으로 나는 편의점 앞에서 엎드려 자고 있었고.

그 애가 뭐라고 물었던 것 같고 나도 뭐라고 대답한 것은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안 난다. 또 필름이 끊겼거든.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난생 처음 보는 집에서 누워 있더라. 그리고 내 옆애는 그 애가 누워있었고.

혹시나해서 하는 말인데. 아무일도 없었다. 진짜로. 난 어린애 한테 발정하는 이상성욕자 아니다.

어쨌든 그 애 보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술이 확 깨더라.

좁은 반지하 원룸인데. 나는 처음에는 쓰레기장인 줄 알았다. 쓰레기뿐만 아니라 대충 벗어 놓은 옷 들이랑 온갖 집기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져 있어서 바닥이 안 보일 정도였다. 나랑 그 애가 간신히 누울 자리만 있을 정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나올 법한 집이더라.

내가 깨니까 그애도 일어나더라. 내가 물었지 여기가 어디냐고. 그 애가 엄마랑 자신이 단 둘이 사는 집이라고 하더라.

욕 나오더라. 미안하지만 그애 엄마한테. 엄마라는 사람이 집안 꼴 이렇게 만들어 놓고 애 두고 어딜 싸 돌아 다니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남의 집 사정에 함부로 개입하기 뭐 하잖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당시에는 애 엄마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애 엄마가 있었다면 아무리 무심한 엄마라고 하더라도 자기 딸이 모르는 남자랑 한 이불 위에서 자는 거 보면 분명 난리쳤을 테니까.

어쨌든 잠이랑 술에서 깬 난 애 한테 고맙다고 말한 후에 도망치듯이 그 집을 나왔다. 그리고 원래 그러려고 했던 데로 게임방에서 밤새고 아침에 열쇠공 불러서 집에 들어갔다.


쪽팔리고 의분이 나는 일을 겪기는 했지만 좋았던 점도 있었다.

그 날 이후에 우연히 길에서 그 애랑 마주쳤는데 어색하게나마 웃으면서 나한테 인사하더라. 그리고 편의점에서 또 마주 쳤을 때 내가 그 애한테 먹을 것 좀 사주고.

그런 일을 몇 번 겪은 후에 조금씩 그 애도 나한테 자기 이야기 하기 시작하더라.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다는거. 엄마도 원래 며칠에 한 번씩만 집에 들어온다는 거. 그럴 때마다 한번씩 집에 들어오면 용돈이자 식비로 돈 어느 정도 주고 옷만 갈아입고 나간다는 거. 학교가기 싫다는 거. 그렇다고 뭐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니라는 거. 등등.

들으면 들을수록 애 상황이 노답이더라.

그래도 타인인 내가 애한테 해 줄 수 있는 건 별로 없었지. 그냥 가끔씩 마주칠 때마다 대화를 나누고 먹을 것 좀 사주는 것 밖에는.

그 때 깨달았어야 했다. 날이 가면 갈수록 그 애랑 마주치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것을. 그 애가 나랑 만나고 싶어서 기다리던 것이었다는 것을.


그러다가 그 애랑 나 사이에 관계가 급작스럽게 진전되는 일을 겪었다.
¨ No.1782
#3

미안하다, 잠시 졸았다.

술마시면 잠이드는 버릇이 있어서.

어쨌든 계속 이야기하겠다.

그 애를 만난지 한 달 정도 지난 후의 일이다.

편의점에 야식을 사러 갔다가 또 우연히 그 애를 만났다. 그 때는 우연히 만났구나 생각하고 먹을 것 좀 사주고 이런 저런 말을 나눈 후에 집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치약 다 떨어진 거 알고 다시 편의점에 갔는데 아직도 그 애가 있더라.

내가 놀라서 물어보니 주저하면서 또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하더라.

아마 그 날 나한테 뭐가 씌인게 분명했다. 그 애 말을 들은 난 그 애한테 아침까지 우리집에서 지내고 가라고 말해버렸다.

다시 말하는데 난 어린애보고 욕정하는 이상성욕자 아니다. 진짜 순수한 선의로 그렇게 물은 거였다. 그리고 그 애도 내가 묻자 순순히 따라왔고.

진짜 재우고 다음날 아침밥 먹이고 그애 집에 가서 열쇠공 불러 준 후에 헤어졌다. 이상한 짓은 하나도 안 했고 이상한 마음은 하나도 안 들었다.

그 애도 단순히 자신에게 잘 해주는 어른을 따르는 것뿐이었.....시발 이렇게 말하니 진짜 수상하네. 어쨌든 다시 강조하는데 나에겐 선의밖에 없었다.

어쨌든 그 이후로 가끔씩 그 애가 또 열쇠를 잃어버리면 우리집에서 자고 갔다.

뭔가 이상한 거 알아차렸지? 그 애 열쇠를 너무 자주 잃어 버리는 거. 덜렁댄단 말로는 부족할 지경인 거.

그 이유를 알아차린 건 그 애가 우리 집에서 서너 번 더 자고 간 후였다. 그리고 누차 강조해도 부족해서 다시 강조하는데 아무런 일도 없었고 나도 삿된 마음 없이 선의로 한 일이다. 어린애데리고 무슨 상상을 하는 거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어느 날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학생 여럿이 한 명을 둘러싸고 있는 걸 봤다.

요즘 애들이 좀 무섭냐? 모른척하고 지나가려고 했지. 그런데 우연히 둘러싸인 애랑 눈이 마주쳤어. 그래. 그애더라.

괴롭힘 당하는게 누군지 알게 되니까 눈 앞이 허옇게 변하더라. 그러다 정신을 차리니 내가 학생들한테 고함지르면서 학생들 사이를 파고 들고 그애를 구하고 있더라.

아마 내 인생에서 제일 용감했던 순간이라고 생각된다.

어쨌든 그 애 끌어 안고 막 되는 데로 짖어 대니까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모였는데. 덕분에 그 새끼들은 자기들이 불리한 짓을 하고 있던 것은 알고 있었는지 순순히 물러나더라. 진짜 다행이지.

그 이후에 우는 애 달래고 집에 데려가면서 이런저런 이여기를 했는데 그러다가 내가 몇 가지 알게 된 게 있다.

그 애 자주 열쇠 잃어 버리는 거 있지? 그거 그애 잘못이 아니더라. 그 애 괴롭히는 새끼들이 억지로 열쇠 뺏어서 숨기고 망가트려서 그렇게 된 거더라.

그리고...

그 애 있지. 나는 그애가 키도 작고 몸매도 밋밋해서 초등학생인줄 알았거든? 그런데 아니더라.

고등학생이더라. 교복 입고 있었거든.

그리고..

너희들 여자들 눈에서 불일렁이는 거 알지? 그거 언제부터 생기는 줄 아냐?




누군가에게 반했을 때 생기는 거다.




나... 그애 눈에서 불꽃 일렁이기 시작하는 순간을 목격했다.

자랑하는 것처럼 들리지? 아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으면 나도 마음 고생 안 했지. 지금까지 말한 일들이 1년 전에서 10달 전에 있었던 일들이다.

진짜 문제는 그 후에 일어났다.
¨ No.1783
#4

그 날 이후로 그 애도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좀 더 친근하게 굴었다. 자기네 집 열쇠를 안 잃어버려도 우리집에 놀러와도 되냐고 묻고 은근 슬쩍 나랑 스킨십 하려고 들고 나랑 있으면 언제나 날 꼬시려고 꼬리를 치는 등. 그 애가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정도였다.

부럽다고 말하지마라. 안 그래도 존나 심란하니까. 아니 사실 그 당시에는 기분이 좋긴했다.어찌 되었건 여고생이 자기 좋다고 달라붙는 걸 싫어할 남자는 없으니까.

그리고 그 애가 나에게 의존하려는 성향이 나타나자 나도 지배욕 같은 것이 생기더라. 만약에 그 애가 좀 더 육감적인 몸을 했으면 그 애 한테 몹쓸 짓을 했을 게 분명하다.

그 애가 몸매가 어린애 같고 나한테 그런 몸에 흥분하는 성향이 없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애도 성적으로 미성숙해서 그런가 보통의 여자애들과는 달리 나랑 성교까지 하려고 들지는 않더라. 그냥 머리를 쓰다듬는 것 정도로 쉽게 만족하고 기뻐 할 뿐이지.

그래도 문제는 남아 있었지. 나중에 알게 된 건데 그 애 나한테 의존하게 되면서부터 학교에 아예 안 나갔더라. 그러면 누가 먼저 알게 될까?

그래. 그 애 보호자. 엄마 말이야.

어느 날 자고 있는데 누가 격렬하게 우리집 문 두드리더라. 내가 쫄아서 조심스럽게 인터폰으로 누군지 확인 했어. 여자더라. 그 애랑 달리 완전히 성숙한 육감적인 몸매를 소유한.

나는 보자마자 그 여자가 누군지 알겠더라. 그애 엄마. 덤으로 그 여자 옆에는 그 애도 있었고.

내가 문을 열어주자마자 애엄마는 다짜고짜 우리집으로 들어오면서 내 멱살부터 잡더라.

애엄마한테 여자 특유의 불꽃은 없었는데 살기로 불꽃이 일렁이는게 보이더라. 잠깐이나마 진짜로 죽는 줄 알았다.

애엄마가 내 멱살 잡으면서 나한테 무슨 짓을 했냐고 추궁하는데 와씨 애엄마가 존나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그 때 확실히 알았지. 만약에 자기 전에 화장실 안 갔으면 백퍼 지렸을 거다.

그런데 애엄마가 내 멱살을 잡고 추궁하니까 그 애가 엄마 팔에 메달리면서 날 놓아주라고 소리치더라. 그렇게 얌전하던 애가.

애엄마는 애 한테 너는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치고 애는 날 놓아주라고 울면서 소리치는데 개판이 따로 없었지.

너무 시끄러우니까 다른 집에서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왔을 정도다.

경찰이 올 때 즘에 애엄마도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고 나도 한 짓이 있으니까 경찰한테 변명하면서 경찰 돌려 보낸 후에 간신히 이야기할 분위기를 만들었지.

애엄마는 자기 딸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다시 추궁하길래 나는 얌전히 다 말했지.

애엄마는 내 이야기 다 들은 후에 사과하더라 그리고 감사인사도하고. 여기만 보면 애를 방치하던 엄마로는 안 보이는데. 애엄마가 말하더라. 더 이상 애한테 접근하지 말라고. 아무래도 불안하다고. 뭐 이해는 했지. 나 같아도 그랬을테니까. 하나밖에 없는 딸이 뭔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한테 매일 찾아가고 그 집에서 자고 가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어?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하더라도 나중에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면 늦은거지.

그래도 짜증은 나더라. 지금까지 애를 방치하던 엄마가 아무런 대안 없이 다시 애를 방치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런데 난 아무말도 못했다. 다시 말하지만 애엄마 심정은 이해했으니까. 그리고... 애엄마가 무서웠고 말이야.

그런데 그 때 애가 울면서 날 끌어 안더라. 그리고 자기 엄마한테 소리치는데. 지금까지 자기를 방치해놓고 이제와서 엄마 행세를 하는거냐고. 식물에 물만 주고 방치하면 되는 것처럼 자기한테 돈만 주고 방치하면 끝이냐고. 지금까지 자신이 따돌림 당하는 것도 모르지 않았냐고.

그런 식으로 애가 고래고래 소리지르자 애 엄마도 갑자기 눈물 흘리면서 애 한테 그러면 너는 엄마 심정을 알기는 하냐고. 엄마입장은 생각한 적 있냐고. 자신은 애아빠가 남긴 빚때문에 밤낮 가리지 않고 닥치는 데로 일하는 데 너는 한 푼이라도 거들어준 적있냐고. 서러워서 외치더라.

모녀가 한참동안 서로에게 감정을 퍼부으니까 그 이후에 또 경찰왔다. 진짜 개판이었지.

뭐 경찰이와도 어쩔 수 있나. 집안일인걸. 그냥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주의주고 다시 떠났지.

애엄마도 울면서 애한테 멋대로 살라고 하면서 떠나고 애는 날 끌어 안고 울고.

겁나 심란한 밤이었다.

후우 지금 생각해도 현기증이 다 나네.

그런데 웃긴게 뭔지 아냐? 이게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이건 나중에 잘 해결됐다. 아니 잘은 아니지만 어찌어찌 해결은 됐다.

진짜 문제는 그 문제가 해결 된 이후에 발생했지.
¨ No.1784
#5

모녀간 싸움으로 개판 된 날 바로 다음 아침에 애엄마가 또 찾아왔다. 문 열어주고 잠시 봤는데 눈 퉁퉁 부었고 검은 피부에 다크서클이 티가 날 정도로 짙게 껴있어서 밤샌 거 같더라. 어쨋든 애엄마가 잠시 대화 좀 하자고 하더라. 그 때 애는 자고 있어서 몰래 빠져 나온 뒤에 가까운 카페에 가서 이야기 나눴다.

밤에 시끄럽게 한 거 사과부터 하더라. 그리고 명함 주는데 경비업체 부장이더라. 예상 외로 건실한 일 하고 있어서 놀랐다. 난 매춘하는 줄 알았거든.

어쨌든 애엄마가 말하길 자기는 딸이 얼마나 힘든 줄 몰랐고 그 때 내가 도와줘서 고맙다고 다시 감사 인사하더라. 그리고 전날 밤에 애한테 접근하지 말라고 한 거 취소하고 싶다고 하더라. 자신이 당분간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많아서 딸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그리고 딸이 날 많이 따르는데 억지로 떼어놓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더라.

애 때문에 돈 쓴 게 있으면 배상해 주겠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도 잠은 자기집에서 재웠으면 좋겠다고 말하길래 내가 집 상태 아냐고 물으니 밤새 다 치워뒀으니 괜찮다고 말하더라.

나는 날 믿을수 있냐고 물었지. 나라도 딸이 모르는 남자랑 같이 지내면 탐탁치 않을테니까. 그러니까 애엄마가 날 믿기보다는 딸을 믿는다고 하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실감 되더라.

그러면서 덧붙이길. 딸 한테 나쁜 짓하면 죽여버리겠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게 존나 무섭더라. 그래서 그럴 일 절대 없다고 어린애한테 발정하는 이상성욕자 아니라고 변명했지. 그러니까 믿어는 주겠다고 말은 하긴 하더라.

그 이후에 몇 마디 더 나누다가 학교 이야기가 나왔는데 애 자퇴시키고 검정고시 치게하겠다고 하더라. 지금 상황보니까 학교 다닐 만한 상태가 아닌 것 같다고.

그리고 애 한테 자기랑 만나서 한 이야기 전해 주고 집으로 보내 달라고 말하더라. 좀 더 이성적으로 됐을 때 진솔하게 대화 나누고 싶다고. 나는 그러겠다고 했지.

커피 다 마신 후에 애엄마는 자기 집으로 나는 내 집으로 갔다. 집에 오니 애 깨어 있길래 아침밥 먹이고 애엄마랑 한 이야기 알려주고 집으로 돌려 보냈다.

그 날 이후로 일단락 됐다.

모녀 관계는 다시 좋아지고 나랑 애 관계는 어머니 공인이 되었고 애는 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 준비 하기 시작하고.

노답이던 상황이 답이 보이게 되었지.

그런데 내가 앞에서 말했지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고.

하 시발...

그 날 이후로 애 데리고 여기저기 데려가면서 경험쌓게 해주고 애 검정고시 공부 봐주는 것 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그것 말고도 내가 했던 일이 더 있다.

애엄마랑 술친구 됐다.

가끔씩 애엄마가 집에 돌아 오면 애 잠든 이후에 술집에서 같이 술마시면서 애에 대한 이야기해주고 애엄마 한탄 들어주고 그랬거든.

그러다가 어느 날 술김에 애엄마가 자기딸 이쁘다고 자랑 늘어 놓으면서 딸 건드리지 말라고 은근하고 장난스럽게 협박하더라. 뭐 그 때는 나도 애엄마랑 많이 친해진 상태라 장난스럽게 애랑 항상 붙어있으니 혼자만의 시간이 없어서 불만스럽게 되었다고 섹드립쳤지.

그러니까 애엄마가 말하더라.

내가 자줄테니까 애한테는 손대지 말라고.


........그 이후에 모텔가서 애엄마랑 잤다.

아침 되니까 애엄마가 이제 만족했냐고 묻는데...

후우.

내가 앞에서 말했지. 애엄마한테 여자 특유의 눈가의 불길이 없었다고. 애엄마 남편이랑 사별하고 지금까지 홀몸이었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눈 마주치니까 애엄마 눈가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더라.
¨ No.1785
#6

모녀 덮밥이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존나 심란하니까.

그리고 그 당시에는 애엄마랑 잤을 뿐 애한테는 별 짓 안했다.

다시 말하지만 난 어린애한테 발정하는 이상성욕자가 아니다. 애는 고등학생이었지만 외견은 초등학생으로 오인 받을 정도 였다고.

.........그랬었다.

애엄마랑 술친구 겸 섹스프렌드가 된 이후에 애가 나랑 자기 엄마 사이에 뭔가 수상한 기류가 흐른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모르더라. 이애 신체적으로도 성적으로도 초등학생 수준의 지식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대충 친하게 지낸다고 얼버부릴 수 있었다.

그렇게 반 년 정도가 지났다.

...반 년동안 이 애 엄청나게 자라더라. 반년 동안 키만 10cm 넘게 자라고 가슴이나 골반도 엄청나게 발달해서 초등학생에서 그 나이에 걸맞는 처녀 정도로 성장했다. 더군다나 엄마를 닮아서 미녀였고.

애가 변하니까 나도 애한테 묘한 감정이 들더라.

그래도 애가 성적인 지식은 부족해서 옛날처럼 나에게 스킨십을 해오는데 이성이 버티질 못하더라. 간신히 참고 참아서 애엄마한테 푸는 것이 최선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 애 몸이 컸어도 나랑 같이 자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같이 자는 걸 피했는데 가끔씩은 핑계거리가 없어서 같이 자곤했다. 이성이랑 성욕이 충돌해서 그런 날은 밤새 뒤척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애가 나에게 좀 심하게 달라붙더라. 스킨십도 다른 때보다 더 진하게 했고. 내게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더라. 급기야 배를 까면서 배가 이상하다고 배를 쓰다듬어 달라고 하더라.

배 쓰다듬어줬다. 그래도 애는 만족 못하더라. 도리어 배가 이상한게 더 심해졌다고 헐떡이며 말하는데. 진짜 이성줄 놓기 직전까지 가더라.

난 그 때 깨달았지 애가 완전히 발정했다는 걸. 다만 지식이 없어서 푸는 방법을 모르는 걸.

애엄마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주저 하는 사이에 애 스스로 찾아내더라. 어찌 되었건 그애도 여자였으니까. 그리고 나는 남자였고. 더군다나 그애가 좋아하는.



...........결론만 말하자면 .......그날 잡아 먹혔다.

어찌 손 쓸 세도 없이. 사실 나는 별다른 반항하지 않고 오히려 애 한테 부족한 지식을 알려주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 같다.


그날 그 사건 이후로 애가 완전히 여자로서 눈을 떠버렸지 뭐냐.

그리고 그애 나랑 자기 엄마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아차리더라.

그 이후에 얘 자기 엄마 견제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가끔씩 집에 와도 나랑 결코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밤에도 자기엄마 붙잡아서 나랑 술도 못 마시게 하더라.

그러니 애엄마도 나랑 애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차리게 됐지 뭐냐.

어느 날 퇴근 시간도 아닌 낮에 날 찾아오더니 다짜고짜 날 데리고 가더라. 그 기세가 하도 흉흉해서 난 애엄마가 나에게 했던 협박을 떠오렸지 뭐냐. 자기 딸 건드리면 죽여버리겠다고 한거.

진짜로 죽이려고 하는 줄 알고 잔뜩 겁먹었는데 애엄마가 날 데려 간 곳은 모텔이더라.


다른 의미로 죽는 줄 알았다. 무슨 의민줄 알지?


어쨌듬 그 날 이후로 애엄마도 자기 딸을 견제하더라. 퇴근하는 날이 많아지고 가끔씩은 낮에도 퇴근해서 날 만나러오고. 애 앞에서도 나랑 스킨십을 하고.

애는 애대로 그거 질투해서 적극적으로 나한테 스킨십하고.


행복한데 죽을 것 같다는게 뭔지 알겠더라.

이게 얼마 전까지 내 상황.

그리고 며칠 전에 그 애가 나한테 한 가지 사실을 알려주더라.


임신했다고....



딱 한 번 이었다. 피임기구 안 쓴 건. 처음으로 한 날. 그런데 그게 당첨 된거다.

세상이 노랗게 변하더라.

반면에 애는 기뻐서 죽으려고 하고.

나는 단단히 코 꿰여서 살겠구나 한탄하며 동시에 며칠 동안 이 사실을 애엄마한테 어떻게 전해야 할지 전전긍긍할 때.

오늘 애 엄마가 나한테 통보하더라.








임신했다고.....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피임기구를 써서 그럴 가능성 없다고 따졌는데. 내가 썼던 피임기구에 구멍 뚫어 놨다고 자백하더라.






내 인생 시발....


이게 바로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다.

졸지에 두 아이 혹은 그 이상의 아이의 아빠가 됐다. 문제는 내 반려인 사람이 두 명이라는 거. 그 두 명이 모녀라는 거. 서로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사이라는 거. 이걸 알려주면 모녀가 엄청 싸울 게 뻔히 보이는 상황이라는 거.

하 노답이다.

눈물나게 심란하다.

어쨌든 지금은 이 사실을 모녀에게 알려주는 게 우선이긴 한데.

...어떤 아수라장이 펼쳐질지 정신이 아득해진다.

내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어떤 이야기도 상관없으니 이 난관을 헤쳐나갈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나중에 무사히 이 일이 해결 되면 후기 올리겠다.

모두 좋은 밤 되라.




내 인생 시발.....
¨ No.1786
#7

오랜만이다.

지난 번에 모녀 동시에 임신시킨 그놈이다.

어느정도 사태가 진정되서 후기 남긴다.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결혼했다. 그 애랑. 결혼식은 생략하고 일단 혼인신고서만 냈다.

그래서 이제 호칭을 그 애에서 마누라로 바꾸겠다. 애엄마는 장모님으로.

마누라랑 장모님 동시에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며칠 후에 제일 먼저 장모님께 그 사실 알렸다. 장모님은 어이 없어 하시더니 자기도 한 일이 있으니 크게 뭐라고 못하시더라.

그리고 장모님이랑 상의한 후에 같이 마누라 만나서 마누라한테 장모님도 임신했다는 사실 알렸다.

그러니까 마누라 울며불며 날 끌어안고 나 포기 못한다고 그러더라. 그러니까 장모님께서 나를 양보하겠다고 선언하시더라.

대신에 몇가지 조건을 거셨는데.

가끔씩 자신이 남자가 필요 할 때 나를 쓰게 해줄 것.
지금 자기 뱃속에 있는 아이는 낳겠다는 것.
나랑 마누라가 결혼할 것.
지금 살고 있는 집은 팔고 셋이서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이랑 같이 지낼 수 있는 집으로 함께 이사 갈 것.

이 조건만 지키면 날 양보해주겠다고 하시더라.

그러니까 마누라는 앞뒤 안 가리고 고개 끄덕이더라.

내 의사는 어쩌냐고 묻고 싶었지만 싸지른 죄가 너무 커서 아무말도 못했다.

그 이후에 혼인신고서 제출하고 집 보고 이사하느라 바빴다.


마누라는 검정고시 패스하고 대학 간다고 준비 중이고 장모남깨선 야근뛰는 거 그만 두시고 주간만 근무하게 바꾸셨다. 나중에 배 더 불러오시면 출산휴가 내시겠다고 하시고.

나는 임신한 두 명 수발드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일년 전에는 일년 후에 이렇게 지낼 거라고 꿈에도 상상 못했다.

일년 전 그 날 처음만난 꼬맹이가 내 마누라가 될 줄도 몰랐지.

그래도 나름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일부이처제라는 남자의 로망을 실현 했으니 행복한 거 아니겠냐고 자기위로하며 살고 있다.

아니. 뭐 마누라는 귀엽고 장모님도 섹시하니 남자로서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가끔씩은 셋이서 같이 자기도 하고.

내 모습이 한심하다고 생각해도 별 말은 안 하겠다.

씨앗을 마구잡이로 뿌려대다가 두 여자 임신시켰으니.

발에 땀 나도록 뛰어야 하는 게 도리 아니겠냐.

뭐, 인간의 주관은 말 그대로 사람마다 다를테니까.

그래도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날 마누라 만난 게 행운인 것 같다.


이만 줄인다. 지금까지 내 문제에 관심가져줘서 고맙다.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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